모형 이것저것

(Votoms) Takara 1/35 브루티쉬 독 (BRUTISH DOG)

노란팽이 2016. 12. 25. 13:53



타카라 구판 1/35 브루티쉬 독입니다.

보톰즈 피아나 전용기죠.


만들기 시작한 건 오래 전인데

만들다 말다 만들다 말다 하고

다 완성하고서도 좀 시간이 지나서 사진을 찍었네요.

그래서 키트 위에 먼지가...;;



기본적으로 아크릴과 물을 써서 도색했구요.

부분적으로 건담마커를 사용했습니다.


원래 브루티쉬독 기본컬러는 분홍색이지만

좀 강렬한 색상을 좋아해서 붉게 칠했습니다.

웨더링이나 치핑도 조금 했구요.

붉은 산성비가 전신에 흘러내리는 연출도 해봤습니다.

(산성비가 정말 붉은 색인지는 모르겠지만, 애니에선 그런 색깔을 썼더라구요)






























부분부분 설명 좀 드릴께요.


어깨아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브루티쉬독(스코프독) 어깨아머의 원래 디자인은 

별다른 디테일 없이 민짜 아머에 리벳만 달린 형태입니다.

아머 가장자리에 덧댄 디테일은 1/24 키트 개발과정에서 추가된 디자인이죠.

재미있는 건 1/24 목업 사진에선 그 디테일이 없는데, 최종적으로 상품화될 땐 그 디테일이 추가됩니다.

개발진들이 보기에 원래 디자인이 좀 심심해보였나봐요.

큰 선생의 일러스트를 봐도

목업 시기의 일러스트에선 민짜 아머인데, 키트가 출시될 시기의 일러스트에선 디테일이 추가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분위기가 1/35에도 그대로 이어져 어깨아머 디테일이 추가된 것 같습니다

그래봐야 패널라인 한 줄이지만...;;;

어쨌든 전 별다른 디테일 없이 민짜로 된 것도 괜찮아 보여서 패널라인을 채워버리고

리벳을 좀 두툼하게 심어줬습니다.


어깨아머에 있는 고리는 황동선으로 만들어줬구요.


상박과 하박의 프로포션을 좀 변형시켰습니다.

원래 상박이 좀 길고 하박이 상대적으로 짧은 형태인데 이걸 역전시켰습니다.

상박을 좀 줄이고 그만큼 하박을 좀 늘려줬습니다.

이게 팔꿈치의 위치에 대해 나름대로 재해석해본 건데요.


상식적으로는 팔꿈치의 위치를 가동축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게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고 이중관절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가동축의 위치를 가만히 살펴보면

주먹이 있는 왼팔에선 가동축이 하박에 위치해있고

개틀링이 있는 오른팔에선 가동축이 상박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사람이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느끼는 팔꿈치의 위치는

가동축이 아니라 상박과 하박의 경계선이라고 봤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설정화나 키트에서

개틀링이 있는 오른팔의 팔꿈치는 상당히 내려와있는 상태인 거죠.

그렇다면 이걸 조정해줘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상박을 줄이고 하박을 늘려줬습니다.


팔꿈치쪽엔 원래 아무 것도 없는 건데

그게 좀 심심해보여서 안쪽을 파주고 기어 형태의 부품을 하나 넣어줬습니다.

사실 기어가 맞물려 돌아간다거나 하는 기계적 기믹은 없지만 

그래도 저런 거 하나 넣어주면 기계적인 느낌이 좀 살 거 같아서요.







총열은 검은색으로 칠해준 다음에

아크릴 구리색으로 드라이브러싱을 해줬습니다.

아크릴에도 금색 은색 구리색이 있는데 이게 제법 효과가 좋더라구요.



크로는 흰색으로 칠해준 다음에

아크릴 은색으로 덧칠해줬습니다.

사진상에선 잘 드러나지 않지만

직접 보면 티타늄 피니쉬 느낌도 살짝 나요.






팔꿈치 아머는 키트에 나온 게 너무 얇아서 두툼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주먹은 MG자쿠1.0에 있는 주먹을 약간 손봐서 끼워줬습니다.

원래 키트 주먹이 완전 면장갑 주먹이라 기계적인 느낌이 너무 없어서

정크부품 박스 열심히 뒤져서 하나 골랐지요.





팔꿈치엔 기계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피스톤을 달아봤습니다.

저거 공간 확보하느라 엄청 고민했어요.

외형상으로는 피스톤이 가동하게 하면서

속으론 폴리캡을 넣어야 했거든요.

그러면서 황동선이 하박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고...;;;











허벅지 구멍 안쪽엔 에칭 부품 굴러다니는 거 넣어줬지요.

발 옆에 달린 턴픽은 원래 부품 죄다 파낸 다음 황동선 넣어줬구요

무릎에 있는 손잡이도 황동선.





자세히 보시면 스코프 녹색 렌즈에 1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게 클리어 런너 번호판을 잘라서 만든 거라 그렇거든요.

번호 양각을 깎아낼까 했지만

그냥 놔두면 나름 반짝거리는 효과가 있을 거 같아서 그냥 놔뒀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그냥 1번이라고 보이네요. ^^;;








구판인데도 몸 여기저기에 제법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스코프, 목, 가슴 아래, 스커트...등등.

그래서 디테일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웨더링 해주었습니다.




윗통수를 좀 파내서 기어형태의 디테일을 추가시켜줬습니다.

원래 바이저가 올라갈 때 회전축의 토크만으로 움직이는 건데

상식적으로 과부하가 너무 걸릴 거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정수리쪽에 기어형태의 길을 내주고

바이저 안쪽에 있는 기어와 맞물려 움직이는 설정이면 어떨까 싶어서

저렇게 만들어줬습니다.

곰손이라 깔끔하게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 생각을 하며 만들었지요.


안테나는 철핀 양끝을 자른 후 구리선을 감아서 만들어줬습니다.

원래는 안테나 두 개가 양쪽으로 퍼져있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란히 있으면 더 이쁠 거 같아서 반듯하게 만들어줬구요.





보톰즈 AT라면 절대 피해갈 수 없는 해치오픈!





짜잔~!

해치에 이런저런 디테일을 심어줬고

조종석에도 이것저것 심어줬습니다.

키리코의 영원한 첫사랑 피아나도 화장해줬구요.





맨눈으로 보면 얼굴도색이 그럴 듯 해보이는데

카메라로 접사를 해놓으니 영 지저분하네요...ㅠㅠ

그래도 할 건 다 해봤습니다.

헬멧의 바이저도 색칠해줬고

바이저에 연결된 전선도 재현해줬고

얼굴 주변의 음영도 표현해줬지요.




해치 안쪽면의 오른편(사진상 왼편)에 네모난 프라판 보이시나요?

저게 나름대로는 내부 모니터라고 만들어놓은 건데요.

외부 상황에 대해선 헬멧에 있는 바이저를 통해서 볼 수 있겠지만

바이저로 AT의 내부 상태까지 보기엔 무리일 거 같아서요.

AT 내부에 대해 점검할 수 있는 내부 모니터가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어줬어요.





해치의 절개모양이 원래 디자인과 좀 다릅니다.

왜냐하면 몸통의 어깨연결부위에 폴리캡을 심어서 그렇거든요.

그곳에 폴리캡을 심으려 하니 도저히 공간이 나오질 않아서

해치의 절개모양을 변형해서 겨우 심었어요.

이거 무진장 고민했어요.ㅠㅠ


피아나는 약간의 포즈변경을 해줬습니다.

원래 키트는 완전 앞으로 나란히 자세인데

뭔가 돌진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허리를 약간 돌려줬고

상체를 앞으로 조금 숙이게 하고

머리도 살짝 들게 해줬습니다.

이런 거 첨 해봤어요. @.@








이렇게 찍으니

피아나가 뭔가 기계를 타고 있다는 느낌이 더 드네요.




우리 브루티쉬독이 달라졌어요!